AI 시대, 세무사와 회계사는 정말 대체될까?
AI시대, 세무사와 회계사의 미래
과거부터 사람들은 회계사나 세무사 같은 전문직을 두고"앞으로 사라질 직업"이라거나"전망이 좋지 않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 요즘 들어 AI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런 말은 더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정말로 회계사와 세무사가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어 사라질 것인지에 대해 10년 가까이 현업에 활동하는 입장에서 내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고자 한다.
세무사와 회계사, AI에 의해 대체될까?
개인적으로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정규분포의 예외에 해당하는 일부 사람들이 직업을 잃을 가능성도 없진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표준적인 수준의 세무사와 회계사라면 AI에 의해 완전히 대체되지는 않을 것이다.
우선 그렇게 생각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1. AI가 실수했을 때,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
만약 인공지능이 계산한 결과를 그대로 국세청에 신고했다고 가정해 보자
간단한 신고나 납부세액이 없는 경우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복잡한 신고나 확인해야 할 사항이 많은 경우라면 어떨까?
AI가 잘못된 데이터를 학습하거나 실수를 해서 잘못된 결과를 도출했다면, 책임은 전적으로 신고자 본인에게 돌아간다. 결국 본래의 세금뿐만 아니라 가산세까지 부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홈택스나 ChatGPT에서도 이런 책임 문제를 명확히 하고 있다.
홈택스 : "제공하는 정보는 신고 편의를 위해 제공되며, 신고 책임은 납세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ChatGPT: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정보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따라서, 단순한 신고는 AI로 처리할 수 있겠지만, 복잡한 문제는 전문가의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
2. AI는 기존에 학습된 데이터 또는 실시간 검색을 통해 답변한다.
AI는 기존에 학습된 데이터나 실시간 검색을 바탕으로 답변을 제공한다.
즉, 누군가가 이미 정리해 놓은 자료를 기반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이 자료를 작성한 사람이 현업에 활동 중인 전문가일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그 내용이 모두 정확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인공지능은 최신 개정된 세법이나 복잡한 사례를 빠르게 반영하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블로그에 전문 지식을 공유하면서 문장이 매끄럽지 않거나 좀 더 쉬운 표현으로 대체해야 할 때 AI를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종종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걸까 궁금하여 AI에게 최신 개정 세법에 대해 질문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답변을 보면 인공지능은 특히 개정된 세법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따라서, AI의 답변은 유용할 수 있지만, 최신성을 요구하는 복잡한 문제에서는 전문가의 확인과 판단이 필요한 영역은 여전히 존재한다.
3. AI는 보조 도구일 뿐이다.
만약 AI가 회계사와 세무사를 대체할 정도로 발전한다면, 그 시점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직업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은 어디까지나 사람이 설계하고, 유지보수하며, 학습시키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AI는 보조적인 도구로서 기능할 수는 있어도, 그 자체가 메인이 되어 인간 전문가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예를 들어, AI는 반복적이고 단순한 작업을 자동화하거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문가의 판단을 돕는 데는 탁월하다. 하지만, 법률해석과 창의적 문제 해결이 요구되는 복잡한 상황에서는 여전히 인간 전문가의 판단과 책임이 필수적이다.
4. 자격증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이와 관련해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생각은, 자격증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회계사와 세무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수험생들은 평균적으로 3~4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 공부한다.
물론 자격증을 보유했다고 해서 반드시 뛰어난 회계사와 세무사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아무런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보다 잘못된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전문가들은 오랜 학습과 실무 경험을 통해 복잡한 세법과 사례를 이해하며, AI가 제공하지 못하는 판단력과 책임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AI가 제공하는 결과를 참고하더라도, 최종적으로 전문가의 검토를 거치는 것이 안전한 선택이다.
세무사와 회계사의 전망은 어떨까?
세무사와 회계사의 전망은 매우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AI의 시대가 도래하고 과도기인 지금, 변화와 적응이 전망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깊은 사고를 요하지 않는 단순한 신고를 하고, 많은 수익을 받던 박리다매식 업무에만 의존하는 전문가들은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인공지능을 활용해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여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들은 과거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세법은 계속 변화하고, 기업 환경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고객의 상황에 맞는 해결책과 개별화된 전문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세무사와 회계사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미래는 어떨까?
세무사나 회계사 밑에서 단순 업무를 처리하는 직원들의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지 않다.
과거에는 세무사사무실이 정년이 길고, 특히 여성 직원들이 출산 후 복직하기 좋은 직장으로 평가받았다. 지금도 여전히 타 업종에 비해 안정성이 높은 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런 안정성이 유지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이미 AI는 세무 회계 분야에서 단순 반복 업무를 상당 부분 대체하고 있다. 과거에는 기장 직원이 처리해야 했던 업무를 이제 AI가 하고 있으며, 그 정확성과 효율성은 상당히 높다.
세무사와 회계사 입장에서는 단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직원을 고용하는 대신, 복잡한 업무를 처리할 경력직 직원을 고용하고 나머지 단순 작업은 AI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결과적으로 안정적인 카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직원 역시 AI와 함께 일하는 능력을 갖추고, 단순 업무를 넘어 문제 해결과 고객 대응 같은 고도화된 역량을 키워야 한다.
AI를 두려워하기보다, 잘 활용해야 한다.
이 글에서 다룬 내용은 어디까지나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느낀 개인적인 의견이다.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을 도구로 삼아 자기 발전을 이루는 사람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뒤처지는 사람의 차이다. AI 시대는 위기이자 기회다. AI의 발전이 두렵거나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지레 겁먹고 인공지능을 거부하고, 단순히 "AI가 대체할까?"라는 불안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AI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AI시대를 현명하게 맞이하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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